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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B 화계사 템플스테이 감상문_경제학과 2024110999 김현지

등록일 2026-05-15 작성자 김현지 조회 15

동국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하며 늘 효율성과 합리적 선택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3학년이라는 시기적 압박감 속에서 학업과 미래에 대한 계산에 몰두하던 내게 ‘참나를 찾아떠나는 여행’ 수업의 화계사 템플스테이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내면의 균형을 점검하는 소중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번 체험에서 나는 무언가를 더 채우기보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일종의 ‘메타인지’적 성찰을 경험할 수 있었다. 화계사에서 마주한 저녁 공양은 그 시작이었다. 평소 스마트폰을 보며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습관을 버리고, 묵언 속에서 온전히 식사에만 집중하는 과정은 낯설었지만 신선했다. 밥 한 톨, 반찬 한 가지에 담긴 수많은 이들의 노고와 생명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면서, 내가 그동안 일상을 얼마나 무감각하게 소비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내 행동과 감각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이 고요한 식사 시간은, 불교에서 말하는 ‘매 순간 깨어있기(정념)’가 곧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의 시작임을 알게 해 주었다. 이어진 저녁예불과 이튿날 깨어난 새벽예불은 이러한 내면의 관찰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 대웅전에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와 스님들의 경건한 염불 소리에 맞춰 몸을 숙일 때, 나는 비로소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복잡한 잡념들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 갇혀, 정작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예불의 고요함 속에서 내 안의 불안을 객관적으로 응시하자, 그것들이 실체가 없는 마음의 집착일 뿐이라는 불교의 ‘공(空)’ 사상이 비로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왔다. 늘 숫자로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내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번 1박 2일간의 여정은 나에게 단순한 휴식을 넘어, 치열한 현실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탱할 수 있는 메타인지적 힘을 길러주었다. 효율성과 결과만을 중시하던 삶에서 벗어나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지혜를 얻었기에, 이제 학교로 돌아가 마주할 학업과 진로의 과제들도 보다 단단해진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