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차 선재스님 특강

선재스님은 음식을 단순히 먹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삶이 연결되는 매개로 바라보며, 음식의 출발점부터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스님은 “음식은 곧 생명”이라는 식즉생명(食卽生命)의 뜻을 설명하며 <열반경(涅槃經)>의 ‘여식하식(汝食何食)’이라는 물음과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나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를 묻는 일이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그 음식이 어떤 생명을 거쳐 나에게 왔는지를 생각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님은 “배추를 먹는다는 것은 온 자연, 온 우주를 먹는 것”이라며 “우리가 매일 먹는 배추 한 포기와 닭 한 마리도 저절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흙과 물, 바람과 햇빛, 농부의 손길을 거쳐 우리에게 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추가 자라는 땅과 물이 건강해야 배추도 건강할 수 있으며, 결국 그것을 먹는 사람의 건강 역시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내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에 놓였는지 생각하는 데서부터 음식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재스님은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할머니의 영향을 꼽았다.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음식을 배우며 자란 경험을 바탕으로, 음식이 사람의 몸뿐 아니라 마음과 관계에도 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했다.
선재스님은 학생들에게 국수와 당근을 활용한 방법도 소개했다. 당근을 국수와 함께 조리하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낼 수 있어 비교적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스님은 요리에 특별한 재료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음식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만들어 먹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