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차 탐험가 윤승철 멘토님 명사특강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인생을 바꿨다”… 윤승철 대표, 실패와 도전의 경험 전해
지난 5월 26일 동국대학교에서 최연소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자이자 무인도섬테마연구소 대표인 윤승철 연사의 특별 강연이 열렸다. 이날 윤 대표는 사막 마라톤과 무인도 탐험에 도전하게 된 과정, 그리고 수많은 실패와 거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학생들과 소통했다.
윤 대표는 자신 역시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지원했던 해외 청소년 프로그램을 계기로 처음 ‘시작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아랍어를 전혀 하지 못했음에도 지원서의 언어 능력 칸에 ‘상’을 적어 제출했고, 예상과 달리 최종 선발돼 두바이에 가게 된 것이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안 될 것 같고 어려워 보여도 일단 부딪쳐 보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강연의 중심은 단연 사막 마라톤 이야기였다. 윤 대표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사막을 달리는 사람의 사진을 본 뒤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너무 가보고 싶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죽기 전에 사막에서 10km만이라도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전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중학교 2학년 때 깨진 유리를 밟고 넘어지면서 왼쪽 다리의 뼈와 성장판이 크게 손상되는 큰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당시 의사 선생님이 ‘언제 다시 걸을 수 있을지, 뛸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하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오랜 시간 운동을 포기한 채 지냈지만, 사막 마라톤이라는 목표를 발견한 뒤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그는 “그전까지는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보다 부모님께 짐이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만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사막 마라톤 참가를 결심한 뒤에는 현실적인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높은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그는 학교 앞 원룸 보증금을 빼 옥탑방으로 이사했고, 기업과 학교, 선배들에게 직접 제안서를 보내며 후원을 요청했다. 대부분 거절당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역에서 장미꽃을 팔았던 경험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제 꿈의 가격으로 꽃을 사달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대부분은 외면했지만, 어떤 직장인은 “나도 대학생 때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 당신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며 후원금을 건넸다고 한다. 윤 대표는 “그런 진심 어린 응원들을 들으니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온라인 후원 페이지를 통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응원이 이어졌다. 그는 후원자들에게 사막의 모래와 남극의 빙하를 담은 유리병을 보내주고 감사 영상을 제작하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후원자들의 이름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관련 기업 대표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건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는 태도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도 학생들의 질문이 뜨겁게 이어졌다. 한 학생이 “완주의 순간 가장 행복했냐”고 묻자, 윤 대표는 “결승선보다 출발선에 섰을 때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원래 목표는 10km였는데 그 지점을 넘었을 때 이미 너무 행복했다”며 “완주 자체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 두려워했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실패가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지금도 무섭다. 다만 예전에는 무서우면 시작조차 안 했다면, 이제는 무서우면 서도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부터 가능성을 계산했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생은 생각보다 시작해봐야 보이는 길들이 많다”는 격려의 메시지로 강연을 마쳤다.